소금항아리/읽은 시

혼자 먹는 밥 / 송수권

뿌리기픈나무 2013. 4. 27. 23:51

혼자 먹는 밥

 

송 수 권

 

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

숟가락 하나

놋젓가락 둘

그 불빛 속

딸그락거리는 소리

그릇 씻어 엎다 보니

무덤과 밥그릇이 닮아 있다

우리 생에서 몇번이나 이 빈그릇

엎었다

되집을 수 있을까

창문으로 얼비쳐 드는 저 그믐달

방금 깨진 접시 하나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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