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 생
김 동 원
만년을 껴안고 뒹굴어봐라 여자 다 아는가
천년을 낳아 봐라 남자 다 아는가
알 둥 말 둥 보일 둥 말 둥
그렇게 한세상 건너가면 되지
인간사 좋을 땐 한겨울도 꽃밭 같고,
뚱하면 등짝이 지옥 같다
우리 다 백년 새 하늘에 눕는 거 알지.
부모 자식 간도 삐걱거리는 소리 천 번 만 번인데
남은, 말할 게 없다
공연히 헛것에 마음 붕 떠서 떠돌지 마라
알고 보면, 이 힘들고 쓸쓸한 날, 행복의 모든 것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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